2007/06/04(여행 19일째)
무엇부터 시작할까 사진첩을 뒤지다 결국 이 사진을 골랐다. 초점도 맞지 않은 이 사진을 왜 골랐을까?
터키 괴뢰메에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랑 맥주 한 캔씩을 사 들고 숙소 근처 언덕으로 야경을 보러갔다.
남자와 동행하니 저녁 늦게 언덕에 올라 야경도 볼 수 있구나 생각했었다. 그날 혼자 괴뢰메를 출발해 피존밸리, 로브밸리, 우치사르 등을 걷느라 힘들어 맥주가 잘 넘어갔다.
야경을 보며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여행 얘기, 여행하면서 사기 당한 얘기... 파묵칼레에서 6만원이나 바가지를 쓰고 침울해 있는 내게, 자신이 겪은 사기 경험을 얘기해 줬는데, 내가 당한 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런 저런 이유로 터키를 떠나고자 마음을 먹고 있었고, 그는 그럼에도 터키가 싫지 않다고 했다.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는 그 언덕에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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