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짜장면과 쿠바문화예술축제
친구 소개로 대학로 명보성의 채식짜장면과 채식짬봉을 먹었다.
얼마만에 먹어본 짜장면이던가...
채식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집의 짜장면은 왠지 맛이 심심할 것 같아 안 먹고 말지 했었는데,
보통 중국요리 집에서 채식메뉴를 내놓은 것도 맘에 들었고, 중국집에서 만든 것이니 맛이 있을 것 같았다.
먹어본 결과, 채식짜장면과 채식짬뽕 둘 다 재료도 풍부하고 정말 맛있었다.
채식깐풍기도 있다고 하니 얼마나 기쁜 소식인고.. 깐풍기 안 먹은 지도 10년 넘은 것 같다.
이제 중국요리가 먹고 싶은 땐 이 곳으로 와야겠다.
다음엔 친구와 채식깐풍기를 먹기로 했다. 기대기대~.
그리고 용산아트홀로 향했다. 쿠바문화예술축제가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3일간 열린다.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로 왁자지껄 했다.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조금 더 일찍 와서 쿠바 칵테일도 맛 보고, 손악기도 구경하고, 쿠바 현지 사진도 구경했으면 좋았겠다 생각했다. 오늘은 첫날로 여러 관계자의 축하인사만 40분 동안 진행되었고, 덕분에 공연도 지연되어 밤 10시 30분에 끝났다.
<Habana Ensemble>의 째즈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색소폰과 기타, 드럼, 콩가가 어우러져 째즈음악을 연주했다. 색소폰 연주자 '세사르 로페스'는 쿠바 재즈의 거장이라고 한다. 나의 시선은 줄곧 콩가 연주자에게만 가 있었다. 세 개의 콩가를 놓고 왼쪽, 오른쪽 번갈아 리듬을 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저 리듬은 어떻게 되는 것이지? 난 언제쯤 저런 리듬을 쳐보나 생각했다. 드럼이 있음에도, 콩가가 들어갈 때와 드럼만 있을 때 음악이 확실히 달랐다. 콩가만 신경쓰다 기타연주, 드럼, 색소폰 전체적인 조화를 감상할 여유는 없었다.
<Habana Compas Dance>여성군무단의 공연, 첫 느낌은 쿠바의 '난타' 공연 같았다.
아름다운 댄스 단원들이 의자, 샌들, 막대기, 구두, 손악기 등을 이용해 뒤의 음악 연주자들의 쿠바 라틴 리듬에 맞추어 리듬을 연주하고, 쿠바 전통 춤과 현대적 춤사위를 혼합한 안무를 추기도 했다.
나는 댄스보다는 뒤에서 콩가를 연주하는 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풍채가 크셔서 앞에 놓인 콩가가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졌는데, 콩가를 치는 그 힘, 리듬감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그 분은 자신이 원하는 리듬과 소리를 찾아가기 위해 악기를 스스로 만들어 사용한다고 했다. 그래서 작은 북 7개가 세 면으로 붙어있는 괴상하게 생긴 악기가 있었다. 7개의 소리가 나기 때문에 뛰어남 음악 감각과 리듬감이 있는 사람만 연주할 수 있는 악기라고 그는 설명했다. 멜로디 없이 그가 치는 빠른 콩가 리듬에 의해서만도 사람들이 춤을 출 수 있었다. 그 빠른 리듬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Buena fe>, 쿠바의 윤도현 밴드라는 소개가 있었다. 유명한 라틴 밴드로, 한번 공연에 최대 3만명까지도 모인다고 한다.
그들의 음악은 사랑 노래를 넘어 매우 철할적이라는 평을 받는다고 한다. 가수가 쉬지 않고 여섯 곡을 불렀다. 중간에 물도 마신 것 같지 않은데, 대단했다. 뭔가 애절하고, 열심히 가사로 메세지를 전하는 것 같은데, 언어의 장벽으로 느낄 수 없어서 참 아쉬웠다. 째즈공연, 춤 공연은 언어가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쉽게 교감할 수 있었으나, 노래 공연은 가사를 모르니까 충분히 느낄 수 없었다. 그나마 빠른 곡은 그 리듬에 맞춰 박수를 치며 즐길 수 있었지만, 느린 곡의 경우엔....
하지만 멜로디는 참 좋았다. 저래서 대중성이 있나 싶기도 했다. 늦은 시각이고 교감이 조금 어려워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공연 중간에 자리를 떴다. 공연하는 사람이 떠나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 상황이 조금 민망했다.
마지막 공연은 그들이 <아리랑>을 연주하고 한국의 사물놀이 공연팀이 와서 함께 공연을 했다. 한-쿠바의 교류를 기념하기 위해 합동공연을 준비한 것 같았다. 암튼, 쿠바 밴드와 한국의 사물놀이팀의 어울림, 재미있었다.
우리 나라가 북한을 제외하고 수교를 맺지 않은 나라는 마케도니아, 시리아, 쿠바라고 한다.
쿠바, 매력적인 나라인 것 같다. 쿠바 가고 싶다... 살사도 배워야겠다.